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 KT스카이라이프 선정
"유무선네트워크 결합 통해 시너지 극대화"
   


[미디어펜=권가림 기자]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 5위 사업자 현대HCN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점유율 36%에 달하는 '공룡 1위'가 탄생하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숙원 사업이었던 케이블 업체 인수 성사로 위성방송 시장의 새 돌파구를 삼는데 동력을 얻게 될 기대된다. 

현대HCN은 27일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인 현대HCN 및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이 SK바이오랜드 맞교환 카드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KT 스카이라이프가 가져가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약 1000억원 높은 6000억원을 제시하는 등 인수에 의지가 강했고 현금을 희망하는 현대백화점그룹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입찰 과정에서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을 이유로 케이블TV 인수 타당성에 대한 지적이 일기도 했지만 우선협상자 선정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계약은 현대HCN 회사 분할에 대한 정부 승인이 완료된 후 이뤄질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를 인수할 경우 KT 계열은 35.47% 점유율로 2위 LG유플러스(24.72%), 3위 SK브로드밴드(24.03%)와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올라서게 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덩치를 키운 KT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OTT 사업자는 덩치를 키우며 세계 각국의 콘텐츠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0만명 수준이던 국내 넷플릭스 유료사용자는 지난 4월 200만명에 이르렀고 일반 사용자 규모만도 700만명에 육박하며 국내 미디어 시장의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공룡 해외 OTT에 맞서려면 각자도생하는 국내 OTT 플랫폼의 대형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탓에 최근 토종 OTT 웨이브가 티빙에 공개적으로 합병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IPTV·위성방송·케이블TV 등 3자 방송 플랫폼을 품게 된 KT스카이라이프는 1191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skyTV와 현대HCN간 채널운영 및 콘텐츠 제작역량 등을 교류하며 시너지를 창출해 해외 OTT에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에 투자하고 자회사인 skyTV를 통해 디스커버리와 합작사(JV)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했다. 

skyTV는 8개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운영하는 MPP로 꾸준히 자체제작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HCN도 현대미디어를 통해 드라마H, 트렌디 등 드라마, 여성, 오락 장르 등의 5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또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사 알뜰폰 서비스가 개시되면 위성방송과 인터넷, 알뜰폰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으로 가입자 확대에도 나선다. 케이블 방송도 결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9월 알뜰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하고 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문제 등을 이유로 정부가 이전 인수합병(M&A) 때보다 다소 엄격하게 심사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위성방송 공공성 강화방안과 관련한 자료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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