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긴급재난지원금 소비효과 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계 카드사들이 예상외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것관 달리 각 사의 허리띠 졸라매기 정책과 정부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이 기간에 집중 소진되면서 일시적인 실적 선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 2019·2020년 상반기 카드사 당기순이익/그래프=미디어펜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1억원을 기록했던 것 보다 12.1% 증가했다.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713억원에 비해11.5%가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796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665억원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93.9%가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2분기 순익은 1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전분기 대비 39% 확대됐다. 그룹사 내 순익 비중 역시 14%에서 16%로 확대됐다.

KB국민카드도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81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역시 올 2분기에만 3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5% 급증한 수치다.

우리카드 역시 2분기 순익이 19.4% 성장한 79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실적 선방에 자체적인 비용절감과 수익 다각화를 이유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영향이 크다"며 "여기에 할부금융 등 각종 신사업에 뛰어든 영향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5월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소비효과 영향 역시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수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14조원 이상 돈을 풀었고 이 가운데 70% 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엔 긴급재난지원금 소비효과 등 일시적 호재가 사라지고, 코로나19로 지원된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 만료되는만큼 연체율도 뒤늦게 반영돼 코로나 리스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 선방은 일시적 효과와 각 업계의 비용절감 효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하반기엔 마케팅 비용을 더욱 줄이고 사업 다각화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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