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규모 유상증자·전환신주 주금납입…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 추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자본 수혈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출상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자본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사진=케이뱅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주요주주인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가 참여하는 유상증자와 전환신주 주금 납입이 이날 완료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들 주주를 대상으로 2392억원의 유상증자와 1574억원의 신주 발행을 통한 약 4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새로운 입출금통장 ‘마이입출금통장’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선보였다. 플러스박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하루만 보관해도 일 단위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매일 쌓이는 누적이자 혜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 13일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하면서 대출영업을 재개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2.38%로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최저 수준이고,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2억5000만원으로 업계최고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위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도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려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때 필요한 위임 절차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은 주민센터를 방문해 인감 증명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100% 비대면으로 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케이뱅크는 중장기적으로 IPO까지 계획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업계 1위 카카오뱅크도 자본 조달을 위해 하반기에 IPO를 추진한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 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상품을 새롭게 재편해 선보인 데 이어 모바일로 쉽게 받을 수 있는 아파트담보대출 등 금융·ICT 융합 기반의 혁신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며 “편의성과 혜택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비대면 금융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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