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 하루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등판 당시 투구수가 예상보다 많았다는것이 그 이유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그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0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5회초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토론토가 6-3으로 이기고 있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5이닝을 채워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6-1로 앞선 가운데 5회초 2사 후 투런포를 맞고 추격을 허용한 다음 2루타까지 내줬다. 비록 흔들리기는 했지만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를 리드한 상황인 5회 2사에서 강판시키는 것은 흔치 않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투구수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이미 97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예상보다 많은 투구를 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훈련과 실전 점검을 제대로 못한 채 시즌이 시작돼 선수들 관리가 중요해졌다. 류현진의 교체 시점은 적절했던 셈.

또한 부상 경력이 있는 류현진을 처음부터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몬토요 감독의 배려로 다음 등판도 하루 늦춰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류현진은 나흘 쉬고 30일 워싱턴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이 경기는 토론토의 홈 개막전이다. 홈 개막전에 에이스 투수가 등판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만, 토론토는 이번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갖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가 됐다.

산하 트리플A팀 버팔로 바이슨스의 홈구장인 샬렌필드에서 홈경기를 갖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샬렌필드의 열악한 시설을 보수하느라 8월 중순 이후부터 구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30일 워싱턴과 시즌 첫 홈경기는 워싱턴의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서 치르게 된다.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 의미도 찾기 힘들게 된 홈 개막전이다.

30일 워싱턴의 선발은 맥스 슈어저 차례여서 류현진과 에이스 맞대결이 기대됐지만 류현진의 등판 연기로 이것도 무산된다. 류현진은 31일 워싱턴을 상대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한편, 30일 토트넘 선발투수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는데 신예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이 유력하다. MLB닷컴은 "만약 류현진의 등판일이 하루 미뤄지면 피어슨이 선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98cm 장신인 피어슨은 최고 구속이 104마일(약 167km)이나 되는 강속구 투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