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그림 융복합·그린 뉴딜에 약 50조 지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약 50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골자로 하며, 정부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 두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 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5대 금융그룹회장과의 조찬 감단회를 통해 한국판 뉴딜 정책 지원에 대한 협조를 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여부가 향후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으며, 여기서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투자 규모가 큰 ‘디지털·그림 융복합’ 및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핵심 추진과제를 추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을 오는 2025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자(연간 1조5000억원·민간투자규모의 약 30% 수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국가적 과제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하고, 민간 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지원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네오 프로젝트(N.E.O. Project)’ 관련 대출·투자공급액을 현재보다 30조원 늘려 향후 5년간 85조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6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동력 강화와 금융의 선제적 역할을 실천하기 위한 ‘신한 네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국게경제와 금융산업이 동반 성장하기 위해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신한금융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향후 5년간 각각 10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 부문과 관련해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스마트산업단지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스마트 도시 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선 해상풍력·수소연료전지·태양과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주선에 나서 친환경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이를 위해 지난 24일 두산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간접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부문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혁신금융추친위원회를 통해 향후 5년간 ‘디지털 뉴딜 부문’에 3조3000억원, ‘그린 뉴딜 부문’ 4조5000억원 ‘안전망 강화 부문’ 2조2000억원 등을 지원하고, 기존 혁신금융(3년간 20조원)도 병행한다.

특히 ‘그린 뉴딜 부문’의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그린 뉴딜 투나플랫폼’을 신설·운영해 친환경·녹색산업 육성에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에 대한 적극적 금융지원은 물론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한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우리금융 전 임직원이 관심을 갖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