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4190원에 디즈니·워너브라더스 등 1.1만편 영화 제공
올해 영화 월정액 가입자 수 전년 대비 2배 달성 목표
가입자당 최대 4대 기기 사용 가능…연내 '오션' 앱 출시
   
▲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28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미디어펜=권가림 기자]SK브로드밴드가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을 출시하며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1만1000편의 영화 콘텐츠와 지원 단말 확대, UI·UX 개편 등을 통해 넷플릭스 등 OTT 공룡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SK브로드밴드는 올 연말까지 영화 월정액 가입자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Btv 서비스 개편 기자설명회에서 "'오션'의 경쟁 대상은 OTT"라며 "이번 개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콘텐츠"라고 밝혔다. 

오션은 SK브로드밴드가 Lovely B tv 전면 개편을 맞아 기존 '프리미엄'에서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영화 월정액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 NBC유니버셜, 파라마운트 등 해외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신작 콘텐츠라는 총알을 품으며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OTT 공룡들의 장르적 편협성을 뛰어넘었다.

최신 영화 볼륨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오션의 영화 제공 편수는 1만1000편으로 넷플릭스(3500편)보다 3배 많다. 기존 '프리미엄'에서 Btv가 보유한 해외 영화 중 53%를 제공했다면 오션은 89%로 확대했다. 최근 10년 내 1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본 국내 영화는 기존 54%에서 98%로 대폭 늘렸다. Btv 가입자는 대부분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월정액 상품은 영화·해외드라마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오션'과 영화만 즐길 수 있는 '오션M'으로 이원화해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혔다. 가격은 각각 월 1만4190원, 9900원이다. 넷플릭스(월 9500원), 디즈니+(월 8300원), 애플TV+(월 6000원)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1년 이내 최근 극장 개봉작 편성 수가 3배 많은 점과 극장 개봉작 50% 이상을 종영 후 3개월 이내에 편성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게 김 그룹장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중국 드라마 콘텐츠가 3040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착안해 현지 방송과 동시 편성을 추진하고 일본 드라마도 넷플릭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SK 계열 '원팀'인 웨이브의 SF8, 좀비탐정 등 오리지날 콘텐츠와 제휴 관계도 이어간다. 

   
▲ Btv 오션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어제 가장 많이 본 영화' 등을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기존 서비스에서는 가입자당 디바이스 1대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면 오션은 최대 4대 기기로 시청이 가능한 'N스크린 환경'을 구축했다. 
 
Btv의 UI·UX도 새롭게 바꿨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은 "편안한 UI, 빠른 탐색, 쉬운 선택, 몰입 강화가 이번 UI·UX 개편의 중요 모토"라며 "이어보기 편의성을 개선하고 구매 단계 축소, 영상 시청 방해요소 최소화 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SD급 화질을 풀HD급 화질로 상향하는 '슈퍼노바'와 인공지능(AI) 영상·음원 인식 기술 기반 콘텐츠 정보 제공 서비스 '인사이드' 등을 Btv에 접목했다. 

SK브로드밴드가 오션을 Lovely B tv의 대표 상품으로 내놓은 이유는 급변하는 글로벌 OTT 시장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 일반 사용자 규모가 700만명에 육박하며 미디어 시장의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환경 탓에 최근 이동통신3사를 중심으로 유료방송시장이 재편되고 있고 토종 OTT 웨이브는 티빙에 합병을 제안하는 등 OTT 플랫폼의 대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약 7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번째 경영전략이 Btv 전면 개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미디어 플랫폼 1위 사업자'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혁신'과 '확장'을 올해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제안한다"며 "IPTV 서비스의 콘텐츠와 UI/UX, 마케팅 모두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11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대상 오션 전용 앱을 출시해 미디어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