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시즌 개막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5인 선발진에 포함됐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이콜라스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29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굴근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시즌 개막이 늦춰진 덕에 회복 기간을 벌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피칭 강도를 끌어올리자 다시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왔다.

마이콜라스는 부상 정도가 심해 시즌 아웃됐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이날 현지 취재진과 화상 화상 인터뷰에서 "마이콜라스는 MRI 검진 결과 팔꿈치 굴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4개월이다. 그는 2021년 캠프를 준비할 것"이라고 마이콜라스가 이번 시즌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콜라스의 부상이 세인트루이스에 고민을 안긴 가운데 김광현의 보직 이동 여부도 주목을 받았다.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선발진에 구멍이 생김에 따라 마이콜라스 대신 로테이선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하지만 김광현은 보직 변경 없이 계속 마무리투수를 맡게 됐다. 마이콜라스가 빠진 선발 한 자리는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메우기로 했다. 

모젤리악 사장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선수 (보직) 이동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간단히 말해 현 상황에서 가장 쉬운 이동이었다"며 데 레온을 선발로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광현을 마무리투수에서 선발로 변경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마무리를 맡아야 하기에 연쇄적인 보직 이동이 발생한다. 

모젤리악 사장은 지난 시즌 8차례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데 레온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도 김광현을 마무리투수로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광현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상태다. 그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마무리' 김광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데 레온은 투구 수를 끌어올린 상태고, (선발 등판) 준비가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즌 개막전에 세인트루이스가 5-2로 앞선 9회 마무리 등판,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하며 위태롭게 세이브를 올렸다.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자 첫 마무리 등판에서 어쨌든 세이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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