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다운 인상적인 데뷔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26)이 KBO리그 첫 경기에서 공수에서 모두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를 일찌감치 퇴출하고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던 화려한 경력의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입국 후 자가격리와 퓨쳐스리그 출전 등으로 데뷔 준비를 마친 러셀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러셀은 이날 4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키움의 6-2 역전승을 이끌었다. 처음 밟은 잠실구장에서 키움 동료들과 첫 호흡을 맞춘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역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 출신'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낸 러셀의 데뷔전이었다.

특히 타석에서는 역전승을 부른 임팩트 강한 안타를 2개나 때려냈다. 키움이 0-2로 뒤지고 있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데뷔 첫 안타를 치며 동점의 발판을 만들더니,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때렸다.

9회 러셀의 타격 상황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나 마찬가지였다. 키움이 1사 2, 3루 찬스를 잡자 두산 벤치는 서건창을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다음 러셀과 승부를 택했다. 러셀은 자신을 과소평가(?)한 두산을 응징했다. 이형범의 초구를 받아쳐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앞으로 러셀의 활약을 예고한 데뷔전이었다. 이날 승리한 키움은 비로 경기가 취소된 KIA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른 48경기에서 28승 20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공수 다 되는 러셀이 합류함으로써 타선과 수비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후 러셀은 "앞으로 적응을 잘해서 팀이 좋은 내야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것보다 (시즌 끝까지)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얘기했다. 러셀의 이런 평범한 목표가 상위권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에게는 적잖은 두려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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