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삼성의 이재용·이서현 남매가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계업체들과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패션으로 키우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위스 출장길에 올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2일 전용기편으로 스위스 바젤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한 뒤 다음날 아침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는 롤렉스·오메가·태그호이어 등 명품 시계 브랜드의 산실로 바젤은 매년 '바젤월드'라는 세계최대 시계박람회가 열리는 도시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명품 시계 업체들과 회동을 갖고 스마트 워치의 디자인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워치에 패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9월 명품 업체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최신 스마트워치 '기어S'의 한정판 시계줄을 선보인 것도 그런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태그호이어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루이비통 등과 경쟁하려면 전자업체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명품 시계로 인식시킬 계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3월 열리는 바젤월드에 참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바젤월드에는 유명 시계 브랜드와 시계 부품회사를 중심으로 총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와 함께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간 디자인 협업 프로젝드를 주도하며 웨어러블 기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출국한 날 이부진 사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센터 임원들과 차기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디자인 콘센트 등을 2시간 가량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회의가 끝나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결과를 보며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에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이 협업한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 2.0'을 공개한바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이 삽입된 상의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으면 무음 모드로 바뀌고 전화수신도 차단된다. 또 꺼내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양복이다. 

이 사장은 패션 사업에 삼성전자의 IT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