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일찍 강판하고 말았다. 예기치 않았던 등 부상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29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밀워키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017년 5월 이후 3년여 만의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이자, 선발로는 2014년 4월 이후 6년여 만에 밟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였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4회 2실점하고 2사 1, 2루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3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을 내주며 2실점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린드블럼의 강판 이유는 실점 때문이 아니라 부상 때문이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투구 도중 린드블럼은 몸에 이상을 호소해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다. 등에 담 증세를 보인 린드블럼은 에릭 야들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홈페이지

 
이날 린드블럼은 1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내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에는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회도 삼자범퇴로 넘긴 린드블럼은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후 볼넷과 2루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길리에모 헤레디아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콜 터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투아웃까지 잡았지만 존 라이언 머피를 상대로 공 3개를 던져 1볼-2스트라이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등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린드블럼이 물러날 때 0-2로 뒤지고 있던 밀워키는 이후 동점과 역전까지 했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피츠버그에 6-8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린드블럼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KBO 리그로 진출했던 린드블럼은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고, 두산 베어스로 옮겨서는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을 펼쳤다. 5시즌 통산 63승(34패)을 올렸고, 특히 지난해에는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며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린드블럼의 첫 등판에 국내 팬들의 관심도 많았는데, 아쉽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복귀전을 조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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