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위협구(빈볼)를 던지고 조롱하는 행위를 한 LA 다저스 우완 불펜투수 조 켈리가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전날 다저스-휴스턴전에서 발생한 양 팀 벤치클리어링 관련 징계를 발표했다.

조 켈리는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경기 출전정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벌금 징계를 받았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켈리는 전날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 구원 등판해 6회말 투구를 하면서 알렉스 브레그먼과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잇따라 머리쪽으로 향하는 위협구를 던졌다. 코레아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친 후에는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코레아를 향해 혀를 '메롱' 내미는 조롱 행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까지 갔다.

켈리가 이런 도발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한 것은 휴스턴의 과거 '사인훔치기'에 대한 보복이었다. 휴스턴은 2017 시즌부터 전자 기기를 이용해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휴스턴과 맞붙어 패퇴했다. 다저스가 29년만의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은 사인훔치기에 당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선수들과 팬들의 휴스턴에 대한 적대감이 높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은 켈리가 이전에도 고의성 있는 위협구를 던진 전력이 있다며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켈리는 징계에 곧바로 항소했고, 항소 절차가 마무리돼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는 출전할 수 있다. 이날 다저스와 휴스턴은 다시 맞붙는다.

한편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도 켈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휴스턴전 벤치에 앉지 않고 징계를 소화한다.

베이커 휴스턴 감독 역시 벤치 클리어링에 일부 책임이 있다며 벌금 징계가 내려졌는데, 베이커 감독은 켈리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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