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에이스가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시즌 첫 승 재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31일 새벽 5시 5분(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 장소는 워싱턴 홈구장이지만 토론토의 홈경기로 열린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즌 개막전(원정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아 비교적 잘 던졌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막던 류현진은 6-1로 앞선 5회말 투런홈런을 맞고 6-3 추격을 당한 후 2루타까지 내줘 2사 2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5회를 마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기에 아쉬운 강판이었다. 에이스로서 자존심이 살짝 구겨지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의 교체는 구위가 떨어져 장타를 연속 허용한 탓도 있지만 투구수가 많았던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 류현진은 97개를 던졌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긴 훈련 공백기와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투구수였다.

이런 점 때문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다. 당초 5인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30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야 했지만, 류현진의 등판을 하루 미뤘다. 

이날 워싱턴전에서는 강속구 '괴물 신인' 네이트 피어슨이 선발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는 9회까지 0-0으로 비긴 뒤 연장 승부치기에서 4점을 내줘 아쉽게 0-4로 패했다.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가 5일을 쉬었을 때보다 훨씬 투구 내용이나 성적도 좋았다. 이런 점 때문에 5일을 쉬고 나서는 이번 워싱턴전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등판을 하루 앞두고 가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이상 없다. (5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휴식 일정에 따라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 하루 더 쉰다고 해서 투구에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 워싱턴전에서 시즌 첫 승 소식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 토론토가 거액(4년 8000만달러)을 들여 FA 류현진을 영입한 데 대해 기대감과 비판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에이스로 손색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좋은 피칭 내용으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최상이다.

류현진은 등판이 하루 늦춰져 선발 맞상대 면에서는 덕을 본 편이다. 30일 류현진과 맞붙는 워싱턴 선발투수는 우완 에릭 페디(27)로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27선발)에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신예급 투수다. 30일 경기에는 워싱턴 선발이 에이스 맥스 슈어저였고, 슈어저는 7⅔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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