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애플'이란 별칭으로 알려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세계 IT 시장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 IT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LG 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 IT 기업들이 무서운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 IT 산업의 특징과 한국기업들의 활로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최근 부상한 중국 IT 기업들은 창업한지 수년밖에 되지 않거나 전통적인 하드웨어 대형기업들은 아니지만 현재 글로벌 경쟁기업들을 긴장시키기 충분하다.

중국 IT 강자로 올라오는 기업들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업체들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출발점은 남다른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기존 강자들의 틀을 깨는 비즈니스 모델이였다.

또 중국 IT 기업 브랜드 제품을 보면 한국·일본 등 글로벌기업 제품과 같은 성능과 외관을 가지면서도 가격경쟁력에 앞서 있다.

미국의 스마트폰 경가 사이트인 엔가젯의 점수 결과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3등을 차지한 스마트폰은 중국 로컬기업 오포(oppo)의 신생 자회사인 원플러스(one plus) 가 내놓은 원(one)이다.

이 평가표 순위만 보면 글로벌 선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력 브랜드들의 최신 폰 랭킹보다 원이 앞섰다.

하지만 중국 토종 IT 기업들의 부상보다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중국 시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다. 지난해 중국 IT 업계의 인수합병 규모는 120억 달러로 한국의 10배가 넘은 것이다.

글로벌 경쟁기업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 신흥 IT 기업들의 성과나 제품뿐만 아니라 한해 6000만대나 되는 휴대폰을 생산하는 게 가능한 환경과 제조 시스템이다.

중국 IT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본토시장과 글로벌시장은 엄연히 게임의 룰과 경쟁대상이 다르다.

△글로벌시장에서의 마케팅 역량이 충분한가 △'중국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저평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해외시장 최적화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등의 이슈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던 가장 기초적인 역량은 젊고 까다로운 소비자층에 최적화된 S/W 개발 능력이였다.

해외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지재권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함과 동시에 충성고객을 만들어낼 현지화 능력 등이 갖춰져야 한다.

한편 일본 선발기업들을 물리치고 입지를 다져온 한국기업들은 이제 제품력, 원가경쟁력, 혁신의지까지 강한 후발 경쟁자인 중국 IT기업들과 맞닥뜨리게 됐다.

보고서에는 "중국 대형 IT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해외사업 경험을 축적했고 글로벌 강자들과의 기술격차도 거의 좁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IT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의 흐름을 감지하고 중국 혁신기업들과의 공동보조를 맞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