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무너진 토론토 불루제이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에 연패를 당했다.

토론토는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4-6으로 졌다. 아직 홈구장이 준비가 안된 토론토는 이번 워싱턴과 4연전에서 원정으로 치른 두 경기는 이겼지만, 홈 경기로 치른 2연전은 모두 내줬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의 부진이 토론토의 패배를 불렀다. 류현진은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를 9개나 맞고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 5개에 투구수는 93개.

앞선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류현진은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를 먼저 안았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8.00(9이닝 8실점)까지 치솟았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류현진은 2회까지 실점은 없었지만 계속 주자를 내보내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이었다. 1회 투아웃을 잡은 뒤 3번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와 12구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4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이닝을 마쳤지만 1회 투구수가 벌써 25개나 됐다.

류현진은 2회에도 2사 후 볼넷과 안타, 수비진의 중계 미숙으로 주자 2, 3루 위기에 몰렸다. 9번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초, 류현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커트 스즈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1-2로 역전당하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4회에는 1사 1루에서 9번타자 테일러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2점짜리 중월 홈런을 내줬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카스트로, 카브레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후 2-5로 뒤진 1사 2루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토머스 해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실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토론토는 1회말 보 비솃의 2루타에 이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 안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류현진의 실점으로 역전 당했다. 4회말과 7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캐번 비지오가 각각 솔로홈런을 날려 3-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8회초 워싱턴에게 추가점을 내줬고, 8회말 에르난데스가 또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에르난데스는 솔로포 두 방을 쏘아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워싱턴의 에릭 테임즈는 선발 제외됐다가 8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를 쳐 만루 찬스를 엮었다. 이후 희생플라이 득점이 나오면서 워싱턴은 쐐기점을 뽑아냈다.

워싱턴과 이번 4연전을 2승 후 2연패로 마친 토론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다음 3연전이 연기됨에 따라 나흘을 쉬고 오는 8월 5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연전을 벌인다.

캐나다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토론토는 8월 12일부터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트리플A 구장 샬렌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