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6개 지표 6개월만에 모두 개선…경기지표도 동반 상승
   
▲ 수출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일제히 '트리플 증가'했다. 

3대 지표의 동반 증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며,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건설까지 합친 '6대 지표'도 6달 만에 모두 개선됐다.  

특히 드디어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제조업 수출 출하가 33년 만에 최대치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올해 1월 감소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이 7.2%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앞장서서 이끌었는데, 지난 2009년 2월(7.3%) 이후 최대 생산 증가폭을 기록했다. 

자동차(22.9%), 반도체(3.8%) 증가폭이 컸으며, 자동차와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제조업 생산 역시 전월보다 7.4% 증가했다.

수출이 다시 크게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고, 코로나19로 5월 수출이 급감했던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했다.

무엇보다 제조업 수출 출하가 전월보다 9.8% 증가, 1987년 9월(19.2%) 이후 33년 만에 최대폭 늘었고, 내수 출하도 7.3% 많아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2.2% 증가했으며 교육(5.4%), 금융·보험(2.8%), 운수·창고(2.8%), 도소매(2.2%), 전문·과학·기술(5.5%), 부동산(6.3%) 등 업종에서 주로 늘어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전월보다 2.4% 많았는데, 지난 4월(5.3%)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5월(4.5%)에 이어 3달째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4.7%), 화장품 등 비내구재(0.4%)가 모두 늘었고, 통계청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로,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지난 5월(-6.6%) 3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6월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0.4% 늘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내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4월 반등 이후 6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해외 코로나 영향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위축됐던 제조업 생산이 6월 수출 개선 영향으로 반등했다"고 말했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가 질병이다보니, 충격이 올 때도 컸지만 회복이 올 때도 빠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3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정책과 안정된 코로나19 통제 상황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해외 코로나 확산과 재봉쇄, 미·중 간 경제 분쟁 등이 불안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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