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개막 두번째 등판에서 부진한 피칭을 했다. 상대 타자들에 난타 당하며 대량 실점하고 5회도 못마치고 강판했다. 많은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 스스로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9피안타(1홈런) 5실점하고 물러났다. 토론토는 4-6으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제 구속이 안 나왔고, 변화구 위주 피칭을 했으나 워싱턴 타자들이 이를 간파한 듯 홈런 1개 포함 장단 9안타로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0.7마일(145.9km)이었고, 90마일(144.8㎞) 이상 나온 공도 4개뿐이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에이스답지 못한 피칭을 한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 중 구속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를 하면서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고 구속이 떨어진 부분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계속 경기를 치르다보면 나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구속 회복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류현진은 "워싱턴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왔을 것이다. 오늘 변화구가 많았는데, 예전에 통했던 방법으로 워싱턴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라며 "(투구 전략에) 약간의 변화를 줬어야 했다. 경기 전 준비한 전략을 경기 중에 수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원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투구 전략 면에서도 임기응변식 적절한 대응을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사실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제구다. 류현진은 이날 예전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제구를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는 말로 다음 피칭에서는 보다 제구력에 신경쓰겠다는 다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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