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희석의 공개 저격으로 '라디오스타' 김구라의 방송 태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라디오스타' 측이 김구라를 옹호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구라는 무례한 MC가 아니며 누구보다 후배 개그맨들을 챙긴다는 것이 제작진 측의 입장이다.

MBC '라디오스타' 측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MC 김구라 씨는 출연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라디오스타' 촬영 현장에서 김구라는 녹화 전, 중간, 촬영이 끝나고 나서까지 출연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한 제작진은 "저희가 지켜본 김구라 씨는 출연자들에게 무례한 MC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예고영상 캡처


'라디오스타'에서 비춰지는 김구라의 모습은 '라디오스타'만의 캐릭터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이라면 각각의 MC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을 아실 거다. 김구라의 경우 녹화가 재미있게 풀리지 않을 경우 출연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질문을 하거나 상황을 만들어가며 매력을 끌어내기 위한 진행 방식으로 캐릭터화 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구라가 동료·후배 개그맨들을 위해 남달리 애쓰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제작진은 "실제로 '라디오스타'에 섭외된 개그맨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김구라 씨가 제작진에게 추천한 분들"이라면서 "후배 개그맨들의 근황과 상황을 항상 체크하고 유심히 지켜보면서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부각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방송 시간이 제한돼 있어 편집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MC 김구라의 전체 모습을 그대로 다 담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 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라디오스타' 측이 이렇게 김구라를 옹호하는 공식 입장까지 낸 것은 남희석이 김구라의 방송 태도를 저격하면서 '라디오스타'를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남희석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 손님이 말을 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 쓰고 앉아있다. 자신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참 배려없는 자세다. 그냥 자기 캐릭터 유지하려는 행위. 그러다보니 몇몇 어린 게스트들은 시청자가 아니라 그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종종 있다"는 글을 올려 김구라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후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진행 방식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남희석은 30일 다시 SNS에 "몇 년을 지켜보고 고민 하고 남긴 글"이라면서 "혹시 반박 나오시면 몇 가지 정리해서 올려 드리겠다. 공적 방송 일이기도 하고, (김구라와) 개인적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김구라를 저격했다.

남희석은 "콩트 코미디 하다가 떠서 '라스' 나갔는데 개망신 쪽 당하고 밤에 자존감 무너져 나 찾아온 후배들을 봐서라도 그러면 안 되심. 약자들 챙기시길"이라고 직접 사례까지 제시하며 김구라를 향한 질타를 이어갔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남희석의 지적에 반박을 한 셈이어서 남희석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 관심사가 됐다.

[김구라 관련 '라디오스타' 측 공식입장]

MC 김구라 씨 관련 제작진의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입니다.

우선 항상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시청자 분들과 언론 관계자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라디오스타' MC인 김구라 씨와 관련하여 보도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오해가 풀리고 이해를 바라며 제작진의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1. 방송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MC 김구라 씨는 출연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라디오스타' 촬영 현장에서 김구라 씨는 녹화 전, 중간, 촬영이 끝나고 나서까지 출연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켜본 김구라 씨는 출연자들에게 무례한 MC가 아닙니다.

2. 김구라 씨가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토크쇼인 '라디오스타' 만의 캐릭터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이라면 각각의 MC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을 아실 겁니다. 김구라 씨의 경우 녹화가 재미있게 풀리지 않을 경우 출연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질문을 하거나 상황을 만들어가며 매력을 끌어내기 위한 진행 방식으로 캐릭터 화 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제작진에게 항상 개그맨들 섭외를 얘기하는 분이 김구라 씨입니다.

실제로 '라디오스타'에 섭외된 개그맨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김구라 씨가 제작진에게 추천한 분들입니다. 후배 개그맨들의 근황과 상황을 항상 체크하고 유심히 지켜보면서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부각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 '라디오스타'는 방송 시간이 제한돼 있어 편집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 시청자들의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편집 과정이 있습니다. 편집은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한 것이며, MC 김구라 씨의 전체 모습을 그대로 다 담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변화를 거쳐왔고,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라디오스타'의 색깔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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