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과거 '남희석 때문에 개그계를 떠났다'고 발언했던 데 대해 해명했다.

홍석천은 7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南에게 찍혀 개그계 떠났다'는 타이틀로 보도된 기사를 캡처해 게시하면서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제 침묵이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올 수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홍석천은 "제가 남희석씨 때문에 개그맨을 그만두게 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가 앞뒤 맥락은 빠지고 자극적으로 포장돼 안타깝다"면서 "이런 시기에 제게 최소한의 확인 과정 없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쓰신 분들께도 서운한 마음"이라고 자신의 과거 남희석 관련 발언이 왜곡되어 보도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남희석씨와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고 있고, 남희석씨는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제가 좋아하는 동생이다. 아울러 김구라씨 역시 제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안타깝다"고 최근 남희석이 김구라의 방송 태도를 저격해 빚어진 논란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 사진=더팩트 제공


홍석천은 "두 사람 모두 가볍게 움직이는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잘 마무리 되길 바라며 조용히 믿고 기다려보려 한다"고 두 사람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홍석천이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은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방송 진행 태도에 대해 남희석이 저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남희석은 김구라가 후배 개그맨이 '라디오스타' 게스트로 나갔을 때 망신을 주고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며 SNS를 통해 공개 저격했다.

이에 홍석천이 지난 2015년 KBS 퀴즈 프로그램 '1대100'에 출연했을 당시 KBS와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동시 합격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남희석을 언급했던 것이 재조명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 홍석천은 SBS 방송국을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된 KBS 개그맨 군기반장 남희석에게 혼이 났고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 두 달 만에 그만뒀다는 일화를 전했다. 하지만 이는 홍석천이 남희석을 저격한 것이 아니라, 친한 사이여서 방송국과 얽힌 에피소드로 가볍게 얘기했던 것이다. 그는 "나는 그 일로 인해 개그계를 떠났지만 남희석은 거액을 받고 KBS에서 SBS로 이적을 했다. 나중에 남희석이 가게로 찾아와 미안하다고 했다"는 농담 섞인 후일담까지 밝혔고, 당시 홍석천의 남희석 관련 발언은 문제시 되지도 않았다.

한편, 남희석의 공개 비판에 대해 김구라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MBC '라디오스타' 측이 31일 "김구라는 MC로서 무례하지 않으며,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은 캐릭터일 뿐이고, 항상 개그맨 출연 추천을 하며 동료들을 챙긴다"며 김구라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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