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7개월만에 최대폭…0.14% 상승
   
▲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 반면 전셋값은 반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세시장 불안은 ‘임대차 3법’ 시행 전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서둘러 올리고, 양도소득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 강화 등 영향으로 매물이 귀해진 데 따른 것이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했다.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가팔랐고, 주간 기준으로 올해 1월 6일 조사 이후 7개월여만에 최대 기록을 세운 셈이다.

감정원은 6·17대책과 7·10대책 영향으로 담보·전세 대출이 제한되면서 매매시장이 냉랭해지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강동구(0.28%)를 비롯해 강남(0.24%)·서초구(0.18%)·송파구(0.22%) 등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강남구는 개포·대치동 구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동 인기 단지와 문정동 구축을 위주로,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있는 잠원동 인근 단지와 우면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84㎡는 3월 11억원 수준이던 전셋값이 지난달 12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최근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5월보다 2억5000만원 오른 16억원에 전세계약을 마쳤다. 

강북에선 성동구(0.21%), 마포구(0.20%), 광진구(0.12%) 등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성동구는 행당·하왕십리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는 공덕·신공덕동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동작구(0.19%)는 흑석·사당동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경기도 전셋값은 0.19%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폭으로 올랐고, 인천은 0.03%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세종시 전셋값도 2.17% 올라 지난주(0.99%)에 이어 크게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임대차 3법이 시행됨에 따라 임대인에 입장에서는 전세값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강남구를 벗어난 외곽으로의 수요가 늘어나 풍선효과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