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해란(19)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루키 신분으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4번째로 타이틀 방어를 하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유해란은 2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2020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이정은(20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 사진=KLPGA 홈페이지


이로써 유해란은 박세리(1995-1996년 서울여자오픈), 김미현(1995-1996년 한국여자오픈), 송보배(2003-2004년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16년 만에 역대 네 번째로 루키 신분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룬 선수가 됐다.

유해란은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던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유해란은 KLPGA 정규 투어에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신인상 랭킹 1위 자리도 굳게 다졌다.

1~3라운드에서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유해란은 이날 2위 이정은과 5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유해란이 7번홀까지 파 행진만 벌이는 사이 이정은이 2번홀(파5)과 6번홀(파5),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유해란을 맹추격했다.

유해란은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정은도 10번홀(파5) 버디 추가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들어 유해란이 힘을 냈다. 12번홀(파3) 버디를 13번홀(파4) 보기로 까먹은 유해란은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다시 이정은과 격차를 벌렸다.

유해란이 17번홀(파4)에서 3.5m 남짓 되는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우승은 확정됐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이정은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20언더파가 됐지만 유해란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이 18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효주와 장하나가 17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조아연이 6위(16언더파)에 자리했다.

5개월 만에 실전 복귀한 박인비는 11언더파로 유소연 등과 함께 공동 15위를 기록했고,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10언더파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