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 2% 불과' 도로·철도 곳곳 통제…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또다시 많은 비 예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중부지방에 며칠째 많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5일까지 최대 500㎜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해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지난 주말 이틀간 수도권 및 충청도 강원도 등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어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택 190동·비닐하우스 2793동·농경지 2800ha가 물에 잠기는 등 시설물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인명피해는 사망 6명·실종 8명·이재민 818명에 달한다. 소방당국의 인명구조 활동으로 구조·대피한 인원은 1060명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6시를 기준으로 이재민은 486세대 818명으로 확인됐다. 충북 473명·경기 339명·강원 6명이다.

   
▲ 장마로 인한 폭우와 팔당댐의 방류로 8월 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잠수교 지점 수위가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사진은 차량이 통제된 잠수교의 일부가 물에 잠긴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사유시설 3025건·공공시설 385건 등 총 3410건의 시설피해가 보고됐고, 간판 42건이 부서졌다.

특히 공공시설 385건의 경우 산사태 150건·도로교량 117건·하천 30곳·저수지 7곳 등으로 집계되면서 도로와 철도 여전히 곳곳에서 통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시설피해 3410건 중 응급복구가 이뤄진 것은 70건(2.1%)에 불과해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서울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2일 오후부터 전면 통제에 들어간 잠수교 외에 동부간선도로는 3일 오전 5시 5분부터 전면 교통통제에 들어갔고 월계1교는 침수 예정 수준으로 수위가 올라가 진입 통제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부터 증산교 또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도·강원도 일부·충청도·경북 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3일 오후까지 중부지방, 3일 늦은 밤부터 4일 아침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해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100㎜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4일 오후 잠시 주춤했다가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5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번 수해 대책과 관련해, 교통사고·축대·절개지·토사·산사태·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하천·저수지에서 피해가 발생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위험지역 출입이나 외출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 인명 피해가 발생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