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개그맨 김재우와 조유리 부부가 생후 2주 만에 하늘로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김재우는 지난해 4월 SNS를 통해 뭔가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그동안 내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순간도, 누구에게도 두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슬픈 일도"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SNS 팔로워 수가 160만명(현재는 190만명)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해왔던 김재우는 그 전 해 10월 아들 출산 무렵부터 갑자기 SNS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5개월여 만에 올린 글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았고, 글 내용 때문에 많은 걱정도 샀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 이유를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알 수 있었다. 김재우와 아내 조유리가 태어난 지 2주만에 세상을 떠난 아들 얘기를 힘겹게 꺼내놓은 것이다.  

   
▲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캠핑을 떠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마냥 행복해하던 조유리가 "옛날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까 너무 좋다"고 하더니 "너무 아쉬운 건…"이라고 울먹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김재우는 "나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나도 보고싶다"면서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으면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조유리는 "우리 얘기를 안하려고 하는데"라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부부가 어렵게 꺼낸 얘기,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 얘기였다. 조유리는 "셋이 될 줄 알고 준비도 많이 하고 조금 있으면 세 명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아직도 우리 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제작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김재우는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다가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고 했다. 아들이 아내를 닮았으면 하는 마음에 김율이라는 이름까지 미리 지어놓았지만 아내의 임신 7개월 때 뱃속 아기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김재우는 "하지만 우린 힘을 내기로 했다. 아내의 얼굴을 빼 닮고 내 몸을 닮았던 아들이 태어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2주였다. (아들이) 몸이 약해서 버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아들을 잃은 사연을 전했다.

   
▲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캡처


이어 그는 "다른 사람들은 산후조리를 하는데 아내는 (아픈 갓난아기) 병간호 먼저 했다. 아내가 굉장히 건강한 친구였는데 건강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말도 안되는 상황까지 갔다"고 너무나 힘들었던 당시를 돌아봤다. 

조유리는 "SNS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다. 남편도 이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솔직하게 얘기하자고 했다. 근데 나는 아이가 없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더라. 계속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김재우가 한동안 SNS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는 부부의 이런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유리는 "남편이 모든 일을 하차하고 제 옆에서 저만 돌봐줬다. 내 부탁을 들어주느라 지금까지 온 거다"라고 김재우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다시 눈물을 내비쳤다. 

김재우는 "아들을 안고 있는 아내를 봤는데 아내가 저를 보고 웃어줬다. 본인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절 보고 웃어준 거다. 그 때 다짐했다. 정말 많이 웃어줘야지"라고 말하며 아내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여 시청자들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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