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판매촉진활동 위축까지…판매량 타격 불가피
21일 출시 갤노트20, 사전예약 1주일 연장 가능성도
   
▲ 영등포구에 있는 한 대리점에서 오는 21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이동통신사들이 오는 21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 지원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비싼 스마트폰 출고가격으로 인한 구매 저항 심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악화된 소비심리를 눅이려면 추가 보조금이 유통망에 투입돼야 하지만 정부의 단속 강화로 마케팅 전략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20 출시를 앞두고 판촉활동 준비에 한창인 대리점들은 이통사의 줄어든 장려금에 대해 불만을 비추고 있다. 이통사들이 지난해 5G 가입자 선점을 위해 펼친 불법보조금 경쟁으로 512억원의 과징금을 맞으며 장려금 확대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일 삼성전자 언팩에서 공개되는 갤노트20은 이통사와 대리점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략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이 코로나19 여파와 공시지원금 축소로 전작 대비 70% 수준에 머물렀다. 마케팅 비용도 자연스레 줄었다. 올해 2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11~28%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증가 폭이다. 이통사와 대리점은 갤노트20을 시작으로 아이폰12 시리즈로 이어지는 하반기 출시작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KT와 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갤럭시노트20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예인 초청 행사 등 대규모 마케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통사가 지원금 확대까지 머뭇거리자 대리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20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의 출고가를 전작인 갤럭시노트10보다 5만~10만원 낮춰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가격 정책을 내놨지만 이통사의 보조금 지원 등 판매 촉진 활동이 더해져야 소비자의 입맛을 돋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 탓에 삼성전자가 오는 7~12일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 연장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단말기 판매가 되려면 적당한 판매 촉진 활동이 필요한데 이통사들이 그 조차도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불법보조금에 대해 계속 으름장을 놓고 있고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며 사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데 이통사들의 소극적인 태도까지 더해지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통사 중 어느 한 곳이 불법보조금을 살포하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다시 출혈 경쟁에 뛰어들 거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갤노트20은 5G 모델로만 출시되기 때문에 이통사별 판매량이 5G 고객 유치 성과와 직결된다. 기존 무선통신 시장의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3:2 구도'가 5G 시장에서는 바뀔 조짐이 보인다. 지난 5월 기준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은 25%로 '4:3:3 구도'를 넘보는 등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간 유통망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보수적이어서 하반기 투자 여력이 남아 있다. 그 전까지는 최대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조금을 활용해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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