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올 시즌에도 '이도류'(투타 겸업) 활약을 할 수 없게 됐다.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최소 한 달 이상 피칭을 할 수 없게 돼 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LA 에인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오타니가 MRI(자기공명촬영) 검진을 한 결과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며 "4주에서 6주 정도 피칭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운영되고 있는 올 시즌 일정을 감안하면 오타니는 사실상 올해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는 5일 열리는 시애틀전부터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며 타격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오타니의 팔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시즌 개막 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이미 감지됐다.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1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잡고 3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하고 강판돼 최악의 피칭 내용을 보였다. 이어 3일 휴스턴 애스트로전에서는 선발 1⅔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밀어내기로 2실점하고 또 조기 강판됐다.

3일 휴스턴전 피칭 후에는 팔꿈치 쪽 불편함을 호소해 병원 검진을 받았고, 굴곡근에 염좌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로서는 2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80(1⅔이닝 7실점)이라는 민망한 성적을 남기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해 '이도류'로 각광받았던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투타 겸업을 선언했다. 데뷔 시즌에는 타자로 타율 0.285에 22홈런을 기록했고,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내며 미국 무대에서도 '이도류'의 위력을 떨치는가 했다.

하지만 2018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지난해는 타자로만 뛰었고(106경기 타율 0.286, 18홈런), 이번 시즌 다시 투타 겸업 의지를 보였지만 또 팔꿈치 쪽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외야 수비도 힘들기 때문에 오타니는 남은 시즌 지명타자로만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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