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국정원) 제2차장 및 제3차장, 기획조정실장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장에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 제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 기획조정실장에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내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정원 차관급 인사는 신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임명과 국정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활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제1차장 인사와 관련해 "제1차장은 대북업무와 해외업무를 함께 관장하여 통합 효과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그동안 대북 업무는 제2차장이 소관하였으나 해외 업무와 대북 업무가 매우 밀접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개편하게 됐고, 현 김상균 차장이 제1차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북업무를 이관하는 제2차장에 대해 "제2차장은 기존 제3차장 소관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국제범죄, 방위산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기능을 강화했다"며 "박정현 신임 제2차장은 외사방첩 테러정보 보안정책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대테러방첩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박정현 제2차장에 대해 "대외활동력과 업무 추진 역량이 뛰어나며, 문재인정부 출범 후 국정원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국정원 개혁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며 "앞으로도 국정원 본연의 대테러방첩 기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새로 내정된 박선원 제3차장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제3차장은 글로벌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한다"며 "과학정보 업무는 기존 1급 본부장이 맡던 체제에서 제3차장이 전담하는 것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차장을 발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강 대변인은 "제3차장에 국정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차장이 발탁되었다. 전문성과 능력을 중심으로 인선하였음을 밝힌다"며 "김선희 신임 제3차장은 과학정보 사이버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 출범 이후 감사교육부서 부서장을 맡아 국정원 내부 혁신에 매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첨단기술 유출 및 사이버 위협 등 과학분야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개편되는 제3차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박선원 신임 기조실장에 대해 강 대변인은 "학계 정부 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대북 국제정치 전문가"라며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 조직 쇄신을 통해 국정원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 신임 제2차장, 김선희 신임 제3차장, 박선원 신임 기조실장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박정현 제2차장 ▲ 경남 부산(58) ▲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 국정원 7급 공채 ▲ 대통령비서실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 ▲ 대테러부서 단장 ▲ 국정원장 비서실장

김선희 제3차장 ▲ 경북 대구(51) ▲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 고려대 국제관계학 석사 ▲ 국정원 7급 공채 ▲ 국정원 사이버정책처장 ▲ 국정원 감사실장 ▲ 국정원 정보교육원장

박선원 기조실장 ▲ 전남 나주(57) ▲ 연세대 경영학과 ▲ 연세대 동아시아학 석사 ▲ 영국 워릭대 국제정치학 박사 ▲ 대통령 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 주상하이 총영사 ▲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