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LTE 전환율 가장 낮은 곳은 KT…'5G 퍼스트' 빛났다
SKT 다운로드 속도 '789Mbps' 가장 빨라…LGU+ 529Mbps 그쳐
   
▲ 5G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5G 통신 첫 속도 성적표에서 1등은 SK텔레콤이 차지했다. '5G 퍼스트' 전략을 택한 KT는 5G 이용 중에 LTE로 전환하는 비율이 가장 낮게 측정되며 안정성 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에서 우위를 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올해 상반기 진행한 서울‧6대 광역시 5G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들의 5G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처음 실시됐다. 이통사들은 LTE보다 20배 빠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5G를 앞세웠지만 느린 속도와 한정된 커버리지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정부가 품질 평가에 나선 것이다.  

우선 5G 품질의 주요 척도인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의 경우 656.56Mbps로 2019년 측정한 LTE 속도(158.53Mbps) 대비 약 4배 빨랐다. 통신사별로는 SKT(788.97Mbps), KT(652.10Mbps), LGU+(528.60Mbps)순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는 주파수 할당양과 기술력 등이 순위를 가른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과 KT는 5G 3.5GHz 대역 경매에서 각각 100Mbps폭을 가져간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20% 적은 80Mbps폭을 가져갔다. 주파수자원이 적은 LG유플러스가 이론상 낮은 평가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해외 장비(화웨이)와 국산 장비(삼성전자) 성능 차이보다는 네트워크 기술력에서 차이를 벌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한 기지국을 먼저 선정하고 음역지역의 속도를 어떻게 기술력으로 보완했는지가 중요하다. 장비 선정보다는 기술력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자로 기지국을 설치할 때 시장선점에 유리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5G에 대한 '체감 품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5G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LTE로 전환된 수치도 측정했다. LTE 전환율이 가장 낮아 안정적인 품질을 보인 곳은 KT다. KT의 LTE 전환율은 4.55% 수준(다운로드 기준)으로 SK텔레콤(4.87%)보다 소폭 낮았다. KT는 LTE를 혼용하지 않는 '5G 퍼스트'를 운용전략을 택함으로써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LTE 전환율은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9.14%를 기록했다. 5G 신호 품질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5G 접속시간도 이번 평가에 포함됐다. 단말기가 5G 통신망에 접속을 시도해 연결 성공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품질을 평가한 지표로 접속 시간이 짧을 수록 5G망에 빨리 연결된다는 의미다. 

5G 접속시간도 이번 평가에 포함됐다. 단말기가 5G 통신망에 접속을 시도해 연결 성공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품질을 평가한 지표로 접속 시간이 짧을 수록 5G망에 빨리 연결된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의 5G망 접속시간(다운로드 기준)이 75.31ms으로 가장 짧았다. 이어 KT가 109.28ms로 2위를 기록했다. 속도와 LTE 전환율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던 SK텔레콤은 122.15ms으로 1위 LG유플러스보다 62%나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커버리지는 이통3사가 비슷했지만 지역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았다. 서울시의 경우 KT가 433.96㎢에 5G 커버리지를 제공 3사중 가장 커버리지가 넓었다. SK텔레콤은 425.85㎢, LG유플러스는 416.78㎢다. 6대 광역시에서는 3사의 커버리지 차이는 뚜렷해졌다. LG유플러스는 6대 광역시에서 993.87㎢의 커버리지를 제공했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소폭 적은 912.66㎢의 커버리지를 제공했고 SK텔레콤은 888.47㎢로 경쟁사 중 6대 광역시 커버리지가 가장 적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속도 측정은 인빌딩까지 포함됐는데 LG유플러스는 타통신사보다 인빌딩 투자가 늦었던 편이어서 최하위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품질 순위를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이통사를 줄 세운 이유는 투자를 빨리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여전히 기술 요원들의 건물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5G 품질평가 때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 설비를 공동구축 하는 등 5G 음영지역 서비스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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