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원 "감염 7일 이후 바이러스 전염성 줄어"
최기영 장관 "치료제·백신 개발에 중요한 단초"
   
▲ /사진=픽사베이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3일 이후에도 염증이 유지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감염 7일 이후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도 파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을 이용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명연은 지난 2월에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착수해 중국,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성과는 영장류 모델을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본 특성연구와 치료제 및 백신 효능 검증 연구의 일환으로 도출됐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연구자, 동물실험 전문가, 임상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영장류 실험 결과를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연구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영장류 실험에서는 감염으로 인해 혈관 이상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 일반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감염이 치명적인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몸속에 들어왔을 때 어디에 증식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나는 지 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3일 이후에도 혈관에 염증이 유지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시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감염 후 2일간)에 면역결핍환자에서 관찰될 수 있는 면역억제 현상을 확인했다. 

이 같은 성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감염병학회지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당 학술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고 온라인판은 지난 3일 공개됐다. 

연구진은 영장류 실험모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투여 후 2일간 목, 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되고 이후 급격히 감소해 감염 7일 이후에는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을 관찰됐다. 

이는 코로나19 분자진단법을 통해서는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실제 감염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위양성 진단 문제를 설명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 장관은 “영장류 감염모델을 활용하여 밝혀낸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과 전파의 특이한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치료제, 백신 개발에도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세계 네 번째로 확보한 영장류 모델을 활용하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에서 발굴한 후보물질의 효능을 검증하고 검증결과가 신속하게 임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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