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뜻밖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됐다. 기존 선발진에 부상 공백이 생겨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여기에 김광현의 이름이 포함됐다. 

쉴트 감독은 잭 플래허티-아담 웨인라이트-다코타 허드슨-김광현-다니엘 폰세 데 레온으로 5인 로테이션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시즌 개막 때 로테이션에 들었던 마이클 마이콜라스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빠지고 김광현과 데 레온이 새로 합류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선발진 교체는 부상 때분이다. 마이콜라스는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개막 직후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르티네스는 최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마르티네스가 어떤 부상을 당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7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전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등 6명의 확진자 신상은 5일 공개됐는데, 1명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갑자기 마르티네스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것을 보면 그가 미공개 확진자일 수 있다.

어쨌든 김광현은 2명의 선발투수가 이탈함으로써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됐다. 쉴트 감독이 밝힌 순서대로라면 김광현은 4번째 선발로 오는 11일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밀워키와 3연전, 디트로이트와 4연전이 취소돼 그동안 밀워키의 숙소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왔다. 추가 검사에서 나머지 선수단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음으로써 격리가 해제돼 이날 세인트루이스 홈으로 이동한다. 오는 8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경기를 재개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찾아온 선발 기회를 붙잡아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을까. 그동안 실전 피칭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어렵게나마 세이브를 따냈다. 이후 등판 기회가 없었고 코로나19 때문에 호텔에 갇혀 지내느라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마무리로 1이닝 투구 후 선발로 메이저리그 2경기째 등판을 하게 된 김광현, 어떤 피칭을 보여줄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