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페이스북에 여성 치마길이·남성 머리길이 단속 사진 게재
"멀쩡한 원피스 가지고 난리냐...성추행·성희롱 더듬어만진당"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여권 성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복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비판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는 차라리 공평하기라도 했다"며 "여자는 짧으면 안 되고 남자는 길면 안 되고"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해당 글과 함께 과거 여성의 치마 길이와 남성의 머리 길이를 단속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날 새벽에도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색감과 무늬가 화려한 셔츠를 입은 홍준표 의원의 사진을 올리며 "멀쩡한 원피스 가지고 난리냐. 이 정도는 돼야 얘깃거리가 되지"라고 꼬집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해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나아가 류 의원을 향한 '여성 비하'적 비난도 쏟아지자 이에 대해 진 전 교수가 '저격수'로 나선 것이다.

전날(5일)에도 진 전 교수는 류 의원에 대한 친여 성향 네티즌들의 성희롱성 발언에 "성추행·성희롱 전문 더듬어만진당"이라며 "성추행과 성희롱이 민주당의 전통문화로 이미 자리잡은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류 의원 의상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속속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며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고 류 의원 엄호에 나섰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류호정 의상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류호정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관련해 문제 삼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여권의 비판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거기다가 성희롱성 발언이 있다면 비판·처벌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으며 류 의원의 의상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데,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분홍색 원피스 복장으로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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