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샘 오취리의 인종차별 관련 논란이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린데만이 SNS에 올린 사진이 오취리를 옹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비난을 받자 반박과 해명을 했다.

다니엘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JTBC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방송 캡처 사진을 게재하면서 "예쁘다"는 멘트를 덧붙여놓았다. 하지만 캡처된 사진 속 다니엘의 얼굴은 '예쁘다'는 표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다니엘은 해당 사진을 얼마 후 삭제했다.

   
▲ 사진=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다니엘이 이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이유를 두고 샘 오취리가 촉발시킨 인종차별 논란과 연결지어 해석한 누리꾼들이 있었다. 마침 이날 오취리가 의정부고 졸업사진 중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에 대해 흑인으로서 불쾌감을 느낀다고 SNS를 통해 밝힌 것이 크게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학생들의 단순한 패러디물을 인종차별적으로 받아들인 오취리가 과거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손으로 눈을 찢는 모습을 한 장면이 문제시 되기도 했다. 오취리 자신은 동양인 비하 행위를 우스개로 하면서(사실 방송 당시 내용이 그런 것은 아니고 얼굴 못생겨 보이기 대회 흉내를 낸 것뿐이지만), 학생들의 흑인 장례문화 패러디를 불쾌하게 받아들인 것은 오취리의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와중에 다니엘이 우스꽝스럽게 나온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샘 오취리의 발언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다니엘의 SNS에 욕설이나 한국을 떠나라는 험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다니엘은 기존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장문의 글을 올리며 반박 또는 해명을 했다. 

다니엘은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넘어가려고 하다가 설명해드린다"며 "예전 계정에서 가끔 내 못생긴 얼굴을 올리면서 '예쁘다'라는 말을 남긴 자기 디스 시리즈가 있다. 웃자고 한 거다. 어제 올린 사진도 내가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형의 개코 원숭이를 따라하려다 크게 실패한 순간의 캡처 사진이다"라고 오해를 산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굳이 누구를 비하했다면 나를 비하한 거다. 어제 인종 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생긴 걸 모르고 올린 사진"이라고 해명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은 근거 없는 비난이나 욕설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쾌함도 나타냈다. 그는 "평상시 우리에게 관심 있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계정에 들어와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나치 등 부르시는데 굳이 그런 욕을 하실 거면 먼저 상황도 좀 판단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은 다음에 욕하시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니엘은 "이제는 정말 귀찮아서 마지막으로 말합니다"라며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외국인 방송인들 중에 인종차별주의가 없다. 있었더라면 우리가 한국에 와서 몇 년 동안 힘들게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우리나라 대표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가지고 왜 방송활동을 했겠어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평상시 우리의 활동을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와서 욕하시는 분들. 이제는 좀 좋게 좋게 지냅시다 제발"이라는 당부의 말로 끝맺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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