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순위 청약 마감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며 부산 신규 분양 아파트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84㎡A의 경쟁률은 190가구 모집에 4만9433명이 지원해 260.17 대1을 기록했다.

   
▲ 지난 7일 부산 남구에서 분양 중인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견본주택이 문을 연 가운데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롯데건설

특별공급을 제외한 1412가구 모집에 12만7129명이 몰려 평균 90.03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든 청약이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말 '레미안 장전'의 212.5대1의 청약 경쟁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불과 한 달도 안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가 최고를 기록했다.

래미안 장전의 열풍이 거셌기 때문에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고전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투자자들이 몰려 빚어진 현상이라며 프리미엄에 거품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9.1부동산 대책으로 내년부터 국민주택 청약 자격을 세대주 여부와 관계 없이 1세대 1주택인 경우까지 허용하는 등 규제가 완화, 연내 신규 분양 시장에 1순위 청약 통장 소지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같은 이상과열은 부산시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래미안 장전의 1순위 청약자 14만63명 중 7653명(5.5%)이 당해 지역인 부산시민이 아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가 청약자격을 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가능하도록 일명 '점프 통장'을 가로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정부가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청약자 제한을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며 "이러한 청약 과열은 거품현상으로 부동산 시장에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년에는 1·2순위 청약자들이 통합되는 만큼 1순위에 있는 서민들이 인기 단지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7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는 1순위 청약자들로 인해 시장 과열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