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에서 통합당 지지율 6% 상승...흔들리는 지지기반
수해 직격탄 맞은 호남, 폭우 이어지면 더욱 흔들릴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게 정당 지지율을 턱 밑까지 추격당한 가운데,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8‧29 전당대회마저 폭우로 인한 수해로 무산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정치기반인 호남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통합당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6.0%p 급등한 18.7%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정부청사에 위치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호우피해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통합당은 “추이만 참고할 뿐(김종인 비대위원장)”이라고 표정 관리에 나섰지만, 내친 김에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예고 없이 수해 현장 점검차 전남 구례를 방문해 당국의 브리핑을 받고 지원 활동을 폈다. 지도부는 오는 19일에는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지만 뾰족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세 확장의 발판이 돼야 할 전당대회마저 수해로 인해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오히려 악재가 겹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8~9일 예정된 광주 및 전남‧북 시도당 대의원 대회 및 합동연설회를 분위기 전환의 분기점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까지 나설 예정이었지만 폭우로 인해 연기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당내 한 관계자는 11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호남은 수도권 다음으로 권리당원 수가 많아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말 한 마디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폭우로 인한 수해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 민심은 더욱 뒤숭숭해질 수 있다. 더욱이 호남은 이번 수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에 이어 수해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습니다”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 보듬기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광주, 전남, 경남에 대해서도 신속한 피해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은 국회와 지역위원회별로 현장에서 대기하면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수해복구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8명은 오는 12일 전북 남원 호우 피해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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