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시청자협의회가 지상파방송사들에게 ‘케이블TV 재전송 유료화’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라는 위상 앞에 스스로 떳떳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몇 개월간 케이블TV와 지상파방송 사업자간에 ‘지상파 콘텐츠 유료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상파3사(KBS, MBC, SBS)는 지난해 케이블TV가 지상파방송의 난시청해소를 위해 전송해온 지상파 방송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협회는 “지상파방송사의 콘텐츠 사용료 요구는 케이블TV사업자를 매개체로 시청자들에게 비용을 요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또한 이 같은 요구는 그간 어떠한 사회적 논의도 거치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상파방송사들의 요구대로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송신 중단’과 같은 유례없는 파행을 겪게 된다면 다수의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보편적 시청권을 전면 박탈당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협회는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혼란기를 틈타 그 동안 누려왔던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특권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기 위한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의 콘텐츠 유료화 요구는 반드시 재고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협회는 “정부도 이러한 우려스런 사태를 방관한다면 자칫 보편적 시청권이 심각하게 훼손돼 지속적인 시청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하고, 하루속히 사업자간 분쟁이 종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수립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