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8월이 심상찮다. 무패 연승을 이어가며 거인 군단의 돌풍이 더욱 거세졌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8-4로 꺾었다. 1회초 먼저 2점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일궈냈는데, 그 과정이 짜릿했다. 3회 손아섭이 2타점 동점 2루타를 날렸고, 5회 전준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엔 김준태가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날 승리로 롯데는 8월 치른 7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6연승(1무 포함)을 내달렸다. kt 위즈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순위도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제 5위 KIA와는 불과 반게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롯데의 최근 기세가 워낙 무섭긴 하지만 이날 NC전 승리 의미는 더욱 각별했다. NC는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나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 팀이다. 더군다나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11승으로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이스 루친스키였다. 

물론 롯데도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내세우긴 했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더군다나 롯데는 지난 주말부터 사흘 연속 장맛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연승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준태가 루친스키로부터 뜻밖의 만루홈런을 뽑아내는 등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허문회 감독이 일찌감치 예고했던 '8월 반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8월 1~2일 KIA전부터 연승을 시작해 SK를 상대로도 2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반짝 힘을 내는가 했다. 하지만 장맛비로 띄엄띄엄 경기를 하면서도 두산과 잠실 원정을 1승1무로 넘겼고, 선두 NC까지 잡으며 연승 질주를 이어간 것이다.

롯데의 8월 무패 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롯데는 13일 1위 NC와 한 번 더 경기를 치르고 나면 14~16일 2위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이어간다. 연속해서 높은 산을 만나는 셈이며, 8월 반등의 최대 고비처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 기세라면 두려울 팀은 없어 보인다.

13일 NC전에 롯데는 부상에서 복귀한 샘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NC는 올해 1군 데뷔해 2경기서 3⅔이닝을 던진 신민혁이 첫 선발 등판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