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차익 기대감·넘치는 유동성…새 아파트 선호 현상
   
▲ 올 초 공급한 수도권 내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가 더해져도 서울 청약 시장의 꺾을 수 없는 모양이다. 시세 차익 기대감과 넘치는 유동성,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청약 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분양권 전매 제한을 앞둔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는 분양권이 활발하게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는 평균 65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총 422가구 모집에 2만7738명이 접수했다. 전용면적 101㎡A는 10가구 모집에 7844명이 몰려 무려 78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의 경우 160가구 모집에 3322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20대 1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분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은 106가구 모집에 1만782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6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인데다 모든 타입의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단지임에도 가장 높은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해당 단지는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4751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했다는 점 때문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인해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시행되는 전매제한 강화 규제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거래를 더 활성화시켰다. 국토교통부는 5·11 대책에서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강화키로 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원인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의 분양권 전매 건수는 3만40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965건)보다 55.2% 늘었다. 올해 1분기(3만3147건)보다 2.8% 증가했다.

2분기에 분양권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충남이었다. 충남은 지난해 2분기(347건)보다 올해(1742건) 분양권 거래가 402% 정도 증가했다. 이어 충북이 754건에서 2435건으로 222.9% 늘었다.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만 2분기에 1538건이 거래됐다. 전남(1851건)과 부산(3902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6%, 120.2% 늘었다.

이는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분양권은 거래가 막혀있고 청약 당첨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보니 나오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년 6월 19일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 때까지 팔지 못하는 지역을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서울 전체로 확대했다.

최근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의 단지가 잇따르면서 '로또 분양'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도 뿐 아니라 광역시와 일부 지방에서도 규제 피한 막차 분양단지에 청약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4일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3개 단지 청약을 앞두고 있어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 수색동 'DMC아트포레자이', 'DMC파인시티자이'와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 등 3개 단지는 오는 14일 동시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 가구 수만 약 1400가구에 달한다.

특히 분양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3.3㎡당 1992만원으로 책정돼 대표적인 '로또 분양' 단지로 꼽힌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3억~5억원 가량 저렴하고 중도금 대출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세 개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입지가 가장 좋은 DMC센트럴자이에 가점이 높은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 개 단지를 놓고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규제로 인해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지방광역시에도 분양권 전매로 이익을 노리는 투자 유입이 끊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알짜단지 청약이 끝난 후 지방 대도시의 규제 피한 단지들로 투자 유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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