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정확히 모르는 사례 13.4%…"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 동시다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전국 각지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13일 학교·요양병원·종교시설 등에서 신규 확진이 잇따르면서 수도권은 일촉즉발 상황이고 감염경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 전파'까지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501명 중 감염경로를 제대로 알 수 없어 조사중인 사례는 총 67명으로, 13.4%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이날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를 기준으로 전날 하루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56명이다. 해외유입은 9명, 지역발생은 47명이다.

이틀전 신규 확진자 54명 중 지역발생이 35명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비관적으로 볼 수 없지만 확산 규모가 향후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 방역당국은 13일 국내에서 개발중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올해 안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8.15 광복절을 낀 주말을 비롯해 17일 임시공휴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여름휴가와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겹칠 경우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조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유행 상황이 더 우려된다"며 "단일감염원으로 인한 연쇄확산이 아니라 무증상 및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이런 상황이 휴가 기간과 맞물리고 연휴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휴 기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연결고리가 수도권 안팎으로 이어진다면 힘들게 회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지역사회 감염위험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외부 모임, 대규모든 소모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한 백신 후보물질과 관련해 "연내 3종의 백신후보 모두 임상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