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씨제스와 손을 잡고 드라마 연출에 나선다.

허진호 감독은 최근 드라마 '인간실격'을 시작으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드라마 연출 계약을 마쳤다.


   
▲ 사진=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현장 스틸컷


허진호 감독은 "긴 호흡의 드라마를 통해 인물들의 서사를 더욱 깊고 세심하게 풀어 보고 싶었다. 현시대가 원하는 콘텐츠의 방향성은 영화와 드라마라는 장르보다는 신선하면서도 사회적인 공감과 인문학적 깊이가 통하는 웰메이드 작품 자체를 원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하면서 시네마틱 유니버스적인 접근에서 제작할 수 있는 곳을 원했고,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이야기가 잘 됐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1998년 '8월의 크리스마스'로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황금촬영상, 백상예술대상, 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휩쓸며 첫 작품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봄날은 간다'와 아픈 두 남녀의 감정을 세심하게 그린 '행복'으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멜로 장인으로 관객에게 극찬과 신뢰를 받았다. 2016년 영화 '덕혜옹주'로 55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최근 '천문: 하늘에 묻는다'로 섬세한 인물들의 감정 표현과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였다.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요즘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드라마의 형식 또한 자유로워지면서 영화감독들의 드라마 진출이 시작됐다. 허진호 감독님의 작품의 장점은 사람의 감성과 깊은 내면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최근 영화로 기획 개발했던 콘텐츠가 여러 편으로 제작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는 판단으로 드라마로 다시 기획이 되기도 하고 영화감독님들만의 세계관이 드라마로 펼쳐졌을 때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오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님과 '인간실격' 제작을 시작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좋은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킨텍스 사무동에 드라마 제작사와 그래픽 CG 프로덕션인 걸리버 스튜디오의 사무실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그룹으로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영화 '비상선언'과 '시민덕희'가 각각 촬영 중으로 배우의 명가(家)로 불리던 매니지먼트에서 영화의 기획개발과 제작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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