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잘 나가던 롯데 자이언츠의 8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연승이야 깨지게 마련이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28)이 최악의 피칭을 한 것이 연승 중단보다 더 걱정스러운 롯데다.

롯데는 13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사직구장 홈경기에서 2-9로 졌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NC 신민혁을 상대로 7회까지 2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타선도 제 몫을 못했지만, 선발 1이닝 6실점하고 조기 강판한 샘슨의 부진이 주요 패인이었다.

우측 내전근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23일만에 복귀 등판한 샘슨은 1회초부터 난타 당하며 3실점하더니, 2회초에는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허문회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샘슨을 조기 강판시키고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롯데는 결국 패하며 8월 들어 이어오던 6연승(1무 포함)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연승 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그렇지만, 선발투수가 1이닝만 던지고 물러났으니 나머지 8이닝을 나눠 맡아야 하는 불펜진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샘슨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샘슨은 시즌 개막 직전 부친상을 당해 롯데 구단의 배려로 미국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거치느라 샘슨의 시즌 출발은 많이 늦어졌고 훈련에도 차질이 생겼다. 5월 28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샘슨이 보여준 피칭 내용은 실망스럽다. 11경기에 등판해 3승에 그쳤고 7패나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7.20이나 된다. 외국인 투수로는 민망한 성적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스트레일리가 16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04로 호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 사정으로 개막 초반 전력 합류가 늦어졌고, 의욕은 넘치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아 부상 공백도 있었다. 모처럼 복귀해서는 연승으로 잘 나가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부진한 피칭을 했다.

'8월 반등'으로 6위로 올라서며 중위권 판도 변화에 돌풍의 핵이 된 롯데. 샘슨만 제 몫을 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럴 희망이 보이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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