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영상 축사
“명예 회복될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 마련에 최선 다할 것”
“참혹한 아픔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할머니들의 말씀 새길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문 대통령은 “오늘 기념식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기념식에 함께하지 못한 할머니들께도 안부인사 드리며, 이미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29년 전 김학순 할머니께서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하신 날이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UN인권조사관의 보고서로 채택됐고, 국제인권 법정을 거쳐 전쟁범죄로 규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국내외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할머니들과 연대했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노력으로 많은 국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인류보편의 여성인권운동이자 세계적인 평화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서 끊임없이 우리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고 계신 할머니들의 삶을 깊이 존경한다”면서 “할머니들께서는 이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계신다. 시민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평화와 인권을 향해 한일 양국 미래세대가 나아갈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또 “이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며 “참혹한 아픔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할머니들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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