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출하량 1729만대
BOE·에버디스플레이·트룰리 등 중화권업체 투자 '속도'
JDI, 애플워치6에도 OLED 일부 공급…생산 확대할 듯
   
▲ 삼성 갤럭시 워치3.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워치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중국과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가 적극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최근 건강 관리 기능까지 더해지며 차세대 IT 기기로 자리잡은 가운데 28조원 규모의 스마트워치 OLED 시장을 잡기 위한 한국·중국·일본간 삼국지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출하량은 172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가 최근 필수 기기로 떠오르며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35.8%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11.30%와 BOE(중국) 15.8%, JDI(일본) 5.1% 등도 주요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JDI는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모델에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다 지난해부터 애플워치에 OLED 납품을 시작했다. 올 1분기에도 애플에 50만대를 공급했다. 그간 애플워치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했지만 향후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차원에서 JDI를 추가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 마진을 최대한 남기기 위해 부품 공급선을 수시로 바꾸는 것은 애플의 특기다.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애플워치6에도 JDI의 OLED가 일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JDI는 생산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 화웨이 FIT 스마트 워치 유출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중화권 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BOE, 트룰리 등은 자국 정부의 전폭 지원을 업고 최근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공격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BOE는 B12 외에 B7(청두), B11(멘양), B15(푸저우) 등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트룰리, 에버디스플레이 등도 6세대 중소형 OLED 설비 투자에 나섰다.

BOE와 트룰리, 에버디스플레이 등은 삼성전자를 누르고 스마트워치 시장 2위에 오른 화웨이가 주요 공급선이다. 올해 1분기 BOE와 에버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각각 260만대, 145만대의 스마트워치 OLED를 공급했다.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화웨이 워치 OLED도 중화권 업체가 독점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것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어 공급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8년 28%, 2019년 27%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를 약 2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공급사는 애플이다. 이달 파주 4.5세대 E2 중소형 플렉시블 OLED 물량을 구미 6세대 E5 팹으로 이관해 생산 속도 단축, 원가 절감 등을 노린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주요 고객으로 둔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둔다. 지난 6일 출시한 갤럭시 워치3에는 전작보다 크기는 8%, 두께는 14%, 무게는 15% 줄인 OLED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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