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이어 뚜레쥬르도 매각, CJ푸드빌 통째 매각 가능성...인수자 나설지 의문
   
▲ 뚜레쥬르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가 결국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을 끊임없이 부인하던 CJ그룹이 부인 공시를 낸지 3개월만에 매각 부인 사실을 뒤집었다. 그러나 대기업 외식기업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인수자가 나설지 의문이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뚜레쥬르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에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뚜레쥬르는 CJ그룹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의 핵심 사업부문이자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가맹 매장은 약 1300개로 시장점유율은 25.8%다. 

CJ푸드빌 매출의 50%가량(4500억원 수준)을 차지한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황에 빠지자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뚜레쥬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고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해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5월에도 뚜레쥬르 매각 작업을 벌이면서 매각설이 퍼졌다. 당시 CJ그룹은 공시를 통해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부인했다. 

시장에서는 CJ그룹이 CJ푸드빌의 통째 매각을 원했지만, 덩치가 크고 대기업 외식사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뚜레쥬르만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뚜레쥬르 역시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어서 인수합병이 제대로 성사될지 의문이다. 만약 뚜레쥬르가 매각되면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만 보유한 회사가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뚜레쥬르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한식 세계화 비전을 실현하는 투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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