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FC바르셀로나에게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

뮌헨은 1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8-2로 대파했다. 가볍게 4강에 오른 뮌헨은 맨체스터 시티-레옹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투톱에 세르지 로베르토, 부스케츠, 데 용, 비달, 세메두, 피케, 랑글레, 호르디 알바, 그리고 골키퍼 테어 슈테겐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 뮌헨은 주포 레반도프스키를 최전방에 두고 이반 페리시치, 토마스 뮐러, 세르쥬 나브리, 레온 고체츠카, 티아고, 알폰소 데이비스, 알라바, 보아텡, 키미히, 골키퍼 노이어를 내세웠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 뮌헨에게 스페인 라리가 준우승팀 바르셀로나는 적수가 되지 않았다.

전반부터 뮌헨이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차단하면서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 루트를 뚫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뮐러가 선제골을 터뜨려 뮌헨이 일찍 리드를 잡았다. 

전반 7분 뮌헨이 자책골을 넣으며 1-1로 동점을 허용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알 수 없었다. 상대 문전 크로스를 알라바가 차단하려다 자기 골문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이후 뮌헨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전반 21분 페리시치의 골을 시작으로 27분 나브리, 31분 뮐러의 골이 줄줄이 터져나오며 4-1 스코어를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12분 바르셀로나가 수아레스의 만회골로 드디어 추격하는가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뮌헨에게 자극제가 된 듯했다.

더욱 거세게 몰아붙인 뮌헨은 후반에도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후반 18분 데이비스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키미히가 마무리했다.

이후 뮌헨은 쿠티뉴를 교체 투입했는데, 친정팀을 상대로 한 쿠티뉴의 활약이 눈부셨다. 쿠티뉴는 후반 37분 절묘한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로 레반도프스키의 헤더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40분과 44분에는 전의를 상실한 바르셀로나 문전을 헤집으며 2골을 잇따라 뽑아냈다.

뮌헨은 이날 멀티골을 넣은 뮐러와 쿠티뉴 외에도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공격의 다변화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셈이다.

워낙 대승을 거두자 뮌헨 선수들은 담담하게 기쁨을 나눴고, 메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