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M&A 성사 돼도 제주항공과 결렬 전력 탓 제 값 못 받을 듯
CJ그룹 "인수 검토한 적 없어…사실무근"
   
▲ 제 갈 길 가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평가되는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인수 희망 기업을 찾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이 문을 두드리는 곳은 사모펀드와 일반기업 각각 2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매달 쌓여가는 여객기 리스료·체불 임금 등 1800억원대 빚더미에 올라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전 산업군이 침체돼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파산 일보 직전인 이스타항공 재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설령 매각 재추진이 성공한다 해도 이미 제주항공과의 M&A가 깨진 전력이 있는 만큼 당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가 545억원보다 한참 밑도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사측은 법정관리를 받기 전 신규 투자자를 물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시간이 흐를 경우 회생 아닌 법인 청산의 길을 걷게 될 공산이 큰 탓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정부 당국에 회생 차원의 지원금 요청을 한 상태이고, 전라북도청에서 지역 항공사 살리기 차원에서 이달 중 200억원대 구제금융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또한 현 시점에서는 법정관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공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가에 대한 특혜 시비가 일 것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항간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 후보자로 CJ그룹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CJ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일부 계열사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여력이 안 되며 검토한 적 조차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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