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세가 161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지난 일주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확산세 중심에 놓인 사랑제일교회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랑제일교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훨씬 많아,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파악과 경로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5일간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는 54→56→103→166→279명 순으로 늘면서 각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6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279명 중 지역발생 267명이고 지역발생 267명 중 서울이 146명을 차지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참고로 이번 이번 신규 확진 200명대는 지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2월 29일 909명) 후 확산세가 살아있던 3월 초 수준이다.

   
▲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이다./자료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국내 주요 발생 집단감염 현황은 총 11건에 이른다.

이중 기존 집단에서 일어난 신규 확진자 사례가 9건, 완전히 새롭게 추가된 신규집단에서 발생한 확진자 사례는 2건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및 양평군 단체모임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신일유토빌)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경기 용인 죽전고 및 대지고 ▲부산기계공고 ▲부산 연제구 일가족 ▲광주 유흥시설(누룽지 노래홀)이 꼽힌다.

전광훈 담임목사가 이끌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5일간 관련 확진자가 총 249명으로 확인되면서 접촉자들의 진단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16일 오후 전국민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8월 8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 8·15 광복절 집회 참석자는 증상 발현시 즉시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정확한 동선 추적이 어려운 집회 참석자에 대해 자발적인 진단검사를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6일을 기준으로 126명이고,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관련 확진자는 56명이다. 파주시 스타벅스 매장 관련 집단감염은 36명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16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조치를 발동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사그라들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서울시의 경우 이날 최소 16개 자치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최대한 감염경로를 차단해도 사실상 완전히 모든 경로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2차 팬데믹(대유행·Pandemic)이 실제로 벌어질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