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재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 날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실로 오랜만에 보게 된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의 동반 선발 출격이다.

류현진은 17일 오전 8시35분(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광현은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15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시즌 5번째 등판, 김광현은 시즌 2번째이자 선발로는 첫 등판이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같은 날 선발로 나서는 것은 13년 만이다. 지난 2007년 4월 16일 김병현과 서재응이 선발로 동반 출격한 바 있다.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었던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나섰고,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서재응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국내 팬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류현진은 최근 좋은 투구 감각을 이어가는 것, 김광현은 장기간의 공백으로 인한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개막 후 처음 두 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 들어 등판한 최근 두 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6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시즌 2승 수확과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노린다. 앞선 두 경기에서처럼 안정된 제구를 유지하며 짠물 피칭을 하는 것이 류현진에게 주어진 과제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서 1이닝 2실점(1자책점)하며 힘겹게나마 세이브를 올리는 것으로 데뷔 신고를 했다. 이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계속 경기가 연기돼 김광현은 아예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선발진의 부상 공백으로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김광현은 팀 경기 재개로 드디어 24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실전 투구 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느냐가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김광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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