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홈런을 맞았고 4회도 마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했다.

김광현은 1-1 동점으로 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남으로써 승패 없이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투구수는 57개였고, 코너워크에 신경을 많이 쓰느라 스트라이크는 33개로 그렇게 많지 않았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날 김광현은 무려 24일 만의 실전 등판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번째 등판, 그리고 선발로는 첫 등판이었다. 마무리투수로 시즌 개막을 맞았던 김광현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서 마무리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거둔 것이 이전 유일한 등판이었다.

이후 등판할 상황이 없다가 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고, 와중에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보직이 변경돼 이날 드디어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것.

김광현은 1회말 톱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공 2개로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다음 앤서니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2, 3루로 몰리며 첫 이닝부터 실점 위기에 몰렸다. 4번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고의 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편 김광현은 이안 햅과 데이비드 보트를 각각 3구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다행히 실점 없이 1회를 끝냈다.

하위타선을 상대한 2회말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넘겼다.

3회초 덱스터 파울러가 솔로홈런을 날려 세인트루이스는 1-0 리드를 잡았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에게 안타를 맞았고, 리조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로 다시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맞았던 바에즈를 3루수 땅볼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고, 콘트레라스는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잡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말 실투 하나로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안 햅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약간 높제 제구돼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이후 보트와 페글리를 잇따라 내야 땅볼 처리해 투아웃을 잡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오랜 공백기 끝에 첫 선발 등판한 김광현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고 승패 부담이 없을 때 교체를 해주는 배려 차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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