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비교적 무난하게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팀은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7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에서 3.86으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1-1 동점 상황에서 4회를 못 마치고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마무리 투수로 시즌 개막을 맞았던 김광현은 팀 사정상 선발로 보직을 바꿔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7월 25일 시즌 개막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이닝 2실점(1자책)하며 세이브를 기록한 후 24일 만에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경기가 계속 취소됐기 때문이었다. 

김광현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냈으나 앤소니 리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2,3루가 되자 세인트루이스 벤치에서는 4번타자 윌슨 콘트라레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만루 작전은 성공이었다. 김광현은 이안 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1회를 주무기 슬라이드 위주로 투구했던 김광현은 2회말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컵스 타선을 상대했다. 2회말은 조쉬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 니코 호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에서 덱스터 파울러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김광현에게 1-0 리드를 안겼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어 3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내주며 또 위기를 맞았다. 리조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맞았던 바에즈를 3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한 뒤 2사 3루에서 콘트레라스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콘트라레스의 타구는 잘 맞은 안타성이었지만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위기를 잘 넘긴 김광현이지만 4회말 선두타자 햅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약간 높게 들어간 실투를 햅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이어 김광현은 보트를 3루수 땅볼,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투아웃을 만든 다음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김광현의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 오랜 실전 피칭 공백이 있었다는 점, 7이닝으로 치러지는 더블헤더라는 점 등을 고려한 투수교체였다.

김광현 강판 후 갠트(1⅓이닝)와 지오반니 가예고스(1이닝)가 무실점으로 6회까지 막은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2점을 뽑아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브래드 밀러가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3-1로 다시 리드를 잡자 7회말에는 앤드류 밀러가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무너지지 않고 4회 2사까지 1실점으로 막아내고, 타선이 제때 터지며 세인트루이스가 거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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