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5-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다시 시즌 2승을 바라보게 됐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피칭이 돋보였고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3점대(3.46)로 낮췄다.

토론토가 7회초까지 5-1로 앞서 불펜진이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면 류현진은 미뤄뒀던 시즌 2승을 수확하게 된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하고 3-1 리드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토론토가 9회 동점 추격을 당하는 바람에 승리투수를 놓친 바 있다.

이날 류현진은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포심 패스트볼,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볼티모어 강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1회말 1사 후 앤서니 산탄데르와 10구 실랑이 끝에 우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타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은 내야 땅볼 2개와 내야 뜬공 1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류현진이 초반 호투하는 사이 토론토 타선은 3회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행운이 따른 내야안타 3개가 잇따라 나오며 선취점을 냈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랜달 그리척이 중월 3점포를 쏘아올려 단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

4점 차 여유가 생긴 류현진은 3회말을 삼진 2개 포함 간단히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4회말에는 유일한 실점을 했는데 이번에도 산탄데르를 봉쇄하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선두타자 산탄데르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1사 후 페데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1실점하긴 했지만 류현진은 다음 팻 발라이카를 3루쪽 병살타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5회말도 삼자 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래도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핸저 알베르토를 삼진으로 솎아낸 다음 2연속 안타를 허용했던 산탄데르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는 설욕까지 하며 책임진 6이닝을 채웠다.

7회초 토론토가 그리척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5-1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투구수 86개가 된 류현진은 7회말 라파엘 돌리스와 교체돼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