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LED TV·롤러블 OLED TV 출격 채비
까다로운 차세대 공정에 시장성 높이기 '관건'
   
▲ 삼성전자 모델들이 마이크로 LED 기반의 '더 월' 292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 전선이 '화질'을 넘어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일반 가정용을 겨냥한 마이크로 LED TV를, LG전자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판매를 시작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5·88·93·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의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양산 기술과 수율 향상 등을 위해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실험적으로 선보였던 마이크로 LED '더 월' 146인치 제품은 대당 4억원이 넘어 시장성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수율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하고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적합한 크기를 다양화해 마이크로 LED TV 자체의 수요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88·150인치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올해 삼성이 가져갈 미래 디스플레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사람 머리카락 하나의 굵기 정도인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LED 소자를 기판에 이어 붙여 만든다. 이에 따라 화면을 모듈 방식으로 분리·결합할 수 있고 기존 OLED 디스플레이보다 얇은 두께로 만들 수도 있어 화면 크기의 제약이 없다. 또 OLED와 달리 유기 화합물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OLED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번인(burn-in)도 일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화질은 물론 베젤, 사이즈, 화면비 등에 제약이 없는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마이크로LED TV 대중화에 첫 발을 디딜 계획이다. 

   
▲ CES2020 LG전자 전시장에 설치된 롤러블 올레드 TV. /사진=미디어펜


LG전자는 65인치 롤러블 OLED TV를 올해 3분기 출시하면서 시장성을 본격 타진한다. 

롤러블 TV는 화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기술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롤업이 디스플레이가 말려있는 테이블 공간이 필요하다면 롤다운은 천장 설치로 별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TV를 보지 않을 때는 롤러블 화면 일부만 올려 초고음질 오디오처럼 활용하거나 모닥불 같은 영상과 조명을 제공하는 등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하다.

롤러블 TV는 대형 OLED 대세화와 맞물리며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핵심·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롤러블에 최적화된 특수 박막봉지와 유리 및 편광판 등을 개발했다. 당초 예상보다 출시 시기가 8개월 미뤄졌지만 이 기간 동안 양산 기술과 생산 단가 최적화 등이 진전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제조 기술력 못잖게 비용 절감이 관건이다. 일반 소비자가 볼 때 비현실적인 가격일 수록 시장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 1대 재료비는 최소 약 570만원이다. 65인치 OLED 1대 재료비보다 10배 넘는 수준이다. 

롤러블 TV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 88인치 OLED TV가 5000만원대인 점과 제조 난이도가 높은 점 등을 감안해 롤러블 TV 출시 가격을 7000억~1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수율 등 예상됐던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해 양산을 앞두고 있지만 프리미엄 TV 중에서도 초고가로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가격 장벽은 문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은 삼성·LG에서 밀고 있는 차세대 TV인 만큼 가격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며 "출시를 앞두고 호텔 등 기업고객(B2B)에게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고객 타겟층을 정한 후 제품에 대한 지불가치를 저울질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