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 있을 때 의미 있다"
"당면한 현안은 코로나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는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야당이 그것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서 협의하면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성숙했을 때 만남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모두 갖춰졌을 때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대구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에 대해서는 "당면한 현안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함께 가져오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도 난제"라며 "이 모두가 정부 재정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민심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폄훼 시도에 대한 질문에는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당도 더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추진하는 '5.18 민주화운동 연금지급법'에 대해 당내 이견이 제기되더라도 토론과 설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몸값 올리기 위한 패턴, 좀 구질구질하다"

한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 제안을 거절할 것을 두고 “몸값을 올리기 위한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우리는 모두 김 위원장이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2016년 비례대표를 신청했을 때부터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반복된 패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난리가 있는데 (회동을) 같이 하면 어떻고 단독으로 하면 어떠냐"라며 "제1야당 대표가 단독으로 가자, 이렇게 조건을 거는 것 자체가 온당치 못하고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구질구질하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